앗, 죄송해요! 정성화 배우님이 주인공으로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1인 2역으로 소화하신 거잖아요. 그 부분이 오히려 이 공연의 핵심 포인트인데 제대로 못 살렸네요. 수정해서 다시 써드릴게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후기 | 정성화의 1인 2역, 이게 사람이 맞나 싶었다
작년 12월 7일, 여자친구랑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보고 왔어요. 영화 원작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뮤지컬로 어떻게 옮겼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보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완전히 쓸데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어떤 작품인가요?
혹시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게 된 아빠 ‘다니엘’이 중년 여성 가정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자기 집에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3년 영화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인데, 한국 라이선스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코미디 기반이지만 그 안에 가족에 대한 사랑, 이혼 후에도 좋은 부모이고 싶은 마음 같은 게 진하게 담겨 있어서, 웃기면서도 어느 순간 뭉클해지는 그런 작품이에요.
줄거리 요약


주인공 다니엘은 자유분방하고 유머 넘치는 성격이지만 현실 감각이 부족해서 결국 아내 미란다와 이혼하게 됩니다. 법원은 양육권을 미란다에게 주고, 다니엘은 아이들을 정해진 날에만 만날 수 있게 되죠.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너무 힘들었던 다니엘은 결국 황당한 결심을 합니다. 미란다가 구하는 가정부 자리에 중년 여성으로 변장해 지원하기로 한 거예요.
어설프게 시작된 변장 생활이지만, ‘미세스 다웃파이어’로서 아이들 곁에 있으면서 다니엘은 조금씩 성장해가고, 미란다와도 달라진 관계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이 웃기고 따뜻하고, 때로는 짠하기도 해요.
정성화 배우의 1인 2역 — 이게 사람이 맞나 싶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건 단연 주인공 정성화 배우님 이에요.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혼자서 소화하는 1인 2역인데, 두 캐릭터를 오가는 속도와 완성도가 정말 놀라웠어요.
남자 다니엘로 있을 때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했을 때의 목소리 톤, 걸음걸이, 표정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워요. 같은 배우인 걸 알면서도 보다 보면 진짜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무대 위에서 저 정도 에너지를 2시간 넘게 쏟아내는 게 가능한 건가 싶을 만큼 압도적인 열연이었고,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한마디로 정성화 배우 없이는 이 공연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는 느낌이랄까요.
이지훈의 느끼함은 보너스
미란다의 새 남자친구 역할로 등장하는 이지훈 배우는 진짜 느끼함의 정석을 보여줬어요. 등장하는 순간부터 관객들 웃음이 터졌는데, 그 캐릭터를 너무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코믹하게 소화해서 장면마다 존재감이 확실했습니다. 주인공 못지않게 웃음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윤사봉 배우의 하드캐리, 린아 배우의 노래 실력
윤사봉 배우는 말 그대로 하드캐리였어요. 등장 장면마다 무대 분위기가 확 달라질 만큼 연기 내공이 느껴졌고, 특히 감정이 실리는 장면에서는 진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옆에서 여자친구도 “저 배우 대박이다”라고 소곤거렸어요.
린아 배우는 노래 실력이 진짜 장난 아니에요. 넘버 하나가 끝날 때마다 극장 안에서 박수가 터졌는데, 억지로 치는 박수가 아니라 다들 참을 수가 없어서 나오는 그런 박수였어요. 목소리 자체가 너무 좋아서 눈 감고 들어도 좋을 것 같은 넘버들이었고, 공연 내내 귀가 즐거웠습니다.
감초 배우들의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
주요 배우들 외에도 조연, 앙상블 배우들의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가 정말 많았어요. 지나치는 장면 하나하나에 소소한 개그가 숨어 있어서, 공연 내내 긴장이 풀리지 않고 집중하게 되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 덕분에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벌써 끝났어?”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보기 딱 좋은 공연
데이트 코스로도 완전 추천이에요. 너무 무겁지 않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많아서 공연 보는 내내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보고 나서도 “저 장면 진짜 웃겼다”, “정성화 배우 1인 2역 진짜 말이 되냐” 하면서 한참 얘기 나눴습니다. 공연 하나로 대화 주제가 풍부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총평 — 별점 4.5 / 5
5점 만점에 4.5점이에요. 정성화 배우의 1인 2역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공연이고, 여기에 이지훈의 능청스러운 느끼함, 윤사봉 배우의 하드캐리 연기, 린아 배우의 압도적인 가창력, 그리고 감초 배우들의 깨알 웃음까지 더해지니 빈틈이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굳이 0.5점을 뺀다면 개인 취향 차이 정도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코미디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 가족이나 커플 데이트 공연을 고민 중인 분 모두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세요!

